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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의 별' 이승준 감독, "장애인보다 개인사 담았다"

2011-08-30 11:15:04
관리자
▲ ⓒ전진호 기자  
▲ 개막작 '달팽이의 별' 상영이 끝난 직후 감독, 출연진과의 1문1답 시간이 진행됐다. ⓒ전진호 기자
- 이들 부부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유는 뭔가.
이승준 감독: (이들 부부가) 무척 매력적이었다. 이들의 생활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지 않을까 싶어 촬영을 시작했다. 재미없고 단조로울 수도 있겠지만, 분노와 사랑, 기쁨 등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 출연하게 된 동기가 궁금하다.
조영찬: 처음에는 (출연하기를) 거절했다.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니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무척 힘들고 긴장된다. 평범한 만남도 쉽지 않은데다, 인내가 필요하고, (그런 나 때문에)화가 날까봐 두렵고 부담스러워 피하려고 했으나 이 감독의 두 가지 제안에 넘어갔다.(웃음)

우선 지난 2006년 일본시청각장애인대회가 열렸는데, 시청각장애인이면서 교수로 활동하고 계신 분이 우리 부부를 초대했다. 과거 우리 가족조차 나를 숨길 정도였는데, 일본에선 중복장애인들이 적절한 서비스를 받으며 문화생활도 즐기며 살아가는 모습에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러운 마음을 이 교수께 전했더니 ‘우리 같은 존재를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하셔서 출연을 결심했다. 여전히 세상과 만나는 게 두렵고 떨리지만, ‘우리’를 알리기 위해 극복하고 나섰다.

김순호: 시청각장애인이 몇 명인지 통계조차 안 잡혀있다. 우리를 통해 일반사람에게 (시청각장애인의 삶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감독이 우리를 아름답게 담아줘 고맙다.

- 헬렌켈러처럼 시청각장애가 있는 분들은 말 배우는 게 어려워 무척 부자유스러운데 말씀을 잘하신다. 말하는 소리를 느끼는지 알고 싶다.
조영찬: 귀는 난청이고, 희미하게 보인다. 고도난청이어서 소리는 들리는데 발음을 식별 못한다. 어렸을 적에는 육성으로 의사소통을 했다.

  ▲ ⓒ전진호 기자  
▲ ⓒ전진호 기자
- 영화 속에 등장하는 글귀가 무척 매력적이다. 출간한 책이 있나.
조영찬: 현실에서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책 속에선 상상의 나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책을 많이 보기도 하고, 책을 쓰고 싶기도 하다. 출간한 책은 없지만 습작한 글이 꽤 있어서 이를 감독에게 줬더니 장면에 맞는 적절한 대사로 활용했다.

어렸을 적 꿈이 작가다. 그러나 나이가 들며, 글을 써보려고 했더니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어야 글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보면 대사가 있는데 나는 그 대사를 들은 적이 없기 때문에 벽에 부딪혔다. 하지만 보통사람들이 쓰는 글 방식과 다른 형태로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아직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조금씩 쓰고 있다.

- 장애인 부부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찍었는데, 직접 관련이 있는지 궁금하며, 또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찍을 의향이 있는지 알고 싶다.
이승준 감독: 다큐영화를 찍은 지 10년 됐지만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영화는 처음이다. 개인적으로 방송을 보면 장애인을 대상화하고, 동정의 대상으로 그리는 게 정말 싫었다. 조씨 부부도 동정의 대상으로 찍히는 게 싫다고 했고, 나도 그렇다. 방송에서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지만 다큐멘터리 영화다 보니 방송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장애인이라는 데 시선을 맞추기보다는 개인을 부각시켜 관객들도 이런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접근했다.

조영찬씨와 나랑 동갑이어서 평생친구를 하자고 했다. 나중에 2탄을 찍기로 약속했다.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이야기도 만들어보고 싶다.

  ▲ 조영찬, 김순호 부부가 손끝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진호 기자  
▲ 조영찬, 김순호 부부가 손끝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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